희망이 익을 때까지
- 작성자 : 웹섬김…
- 조회 : 304
- 24-09-22 08:42
희망이 익을 때까지 기다려라
기도한다는 것은 희망을 품고 기다린다는 것입니다. 희망을 버린 사람은 기도하지 않습니다. 느헤미야가 조국을 위해 기도하기 시작해서 마침내 조국에 돌아가 예루살렘 성을 재건하는 프로젝트에 착수하기까지 적어도 4개월 이상이 걸렸습니다. 그는 그 동안 힘껏 기도하며 충분히 기다렸습니다. 그 동안 느헤미야 안에서 조국의 아름다운 내일이 잉태되었던 것입니다.
언젠가부터 한국 사람들은 기다리지 못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움직이는 에스컬레이터에서도 뛰어야 하고, 엘리베이터 문이 저절로 닫힐 때까지 기다리지 못해 버튼을 눌러 닫아야 하는 사람들이 되었습니다. 외국인들이 한국말 중 가장 먼저 배우는 말이 '빨리빨리'입니다. 이런 습관은 기도 생활에도 영향을 끼쳐서 우리는 기도를 시작하자마자 당장에 응답을 기대합니다. 소위 인스턴트 문화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기도조차 인스턴트 식으로 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기도란 하나님과 교통하는 시간이며, 시간을 두고 열매를 맺어 가는 것이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누가복음에서 주님은 기도를 가르치면서 "항상 기도하고 낙망치 말아야 할 것"을 억울한 일을 당한 과부가 불의한 재판관을 찾아가 지속적으로 탄원하는 비유로 가르치셨습니다. 이 비유의 핵심이 무엇입니까? 기도하고 믿음으로 기다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주님은 그러면서 "그러나 인자가 올 때에 세상에서 믿음을 보겠느냐"(눅 18:8)고 하셨습니다. 믿음으로 기다리는 일이 쉽지 않음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러면 왜 주님은 당장의 응답보다 기다림의 과정을 갖게 하실까요? 아마도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기도의 응답 그 자체보다 기도하면서 우리가 하나님과 맺는 인격적 관계를 더 중시하시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런 비유를 생각해 보십시오. 여기 한 재벌 가문이 있습니다. 재벌의 아들은 어쩌면 아버지의 유산을 빨리 상속받는 일에 무엇보다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재벌 아버지가 지혜로운 분이라면 아들에게 재산을 상속하는 것보다 재산을 상속받기에 합당한 자질을 갖춘 아들의 성숙을 더 바랄 것입니다. 그래서 아버지는 아들로 하여금 기다리게 하십니다. 그렇다면 아들은 이 기다림의 시간 동안 내일을 잉태하고 준비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빛나는 내일을 잉태하려면 기도하고 기꺼이 기다릴 줄 알아야 합니다.
느헤미야가 기도하며 기다리면서 또 한가지 한 일이 있다면 내일을 계획한 것입니다. 느헤미야가 그가 모시던 왕으로부터 그토록 간절히 기다리던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한 결정적인 질문을 받게 되었는데, 이때 그는 지체하지 않고 마음속에 품고 기도하던 제목을 내어놓습니다. "내 고향 내 조국 이스라엘 땅 예루살렘에 돌아가 예루살렘 성을 중건하게 하옵소서." 그러자 왕은 다시 묻습니다. "시간이 얼마나 걸리겠느냐?" 이때 느헤미야는 이미 예루살렘 성 재건 프로젝트에 소요될 시간을 산출해 놓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어느 때까지 일을 마치고 돌아오겠노라고 왕께 대답을 합니다. 그리고 느헤미야는 이 프로젝트를 완수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와 도움들을 왕께 열거합니다. 그는 우선 왕이 주변 총독들에게 조서를 내림으로써 그가 예루살렘까지 도착하는 데 장애가 없게 해달라고 요청합니다. 또한 왕의 삼림감독 아삽에게 조서를 내려 성과 가옥 건축에 필요한 충분한 재목들을 공급해 달라고 요청합니다. 그가 열거한 것들을 보면 그가 이 기간 동안 얼마나 치밀하게 계획하고 준비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이처럼 비전을 품고 그 비전을 이루며 살아가는 사람은 기도로 시작하되 그 기도에서 멈추지 않고 기도 속에 계획을 세우고 기회가 찾아 왔을 때 그 비전을 이루어 갑니다.
그 모습이 오늘 우리의 모습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부지런히 여러분의 삶 속에서 꼭 이루고 싶은 꿈을 품으시고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이왕이면 하나님의 뜻 안에서 하나님의 말씀 속에서 하나님이 주시는 비전을 품고 인내하시며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그러나 기도만 하지 마시고 기도하며 주시는 계획들을 하나씩 구체적으로 실천에 옮길 준비를 해 놓으시기 바랍니다. 분명 하나님께서는 여러분의 기도에 응답할 기회를 마련해 놓으실 것입니다. 그때를 기다리시며 오늘을 준비하며 살아가시기를, 그리하여 느헤미야와 같이 조국의 부흥과 재건을 위해 쓰임 받는 여러분 모두가 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 드립니다. 잊지 마십시요. 우리는 희망이 있기에 기도할 수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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