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고한 자가 드리는 기도
- 작성자 : 웹섬김…
- 조회 : 401
- 24-08-04 08:43
곤고한 자가 드리는 기도
사방으로 답답한 일이 생겼을 때, 곤고한 일들이 우리를 둘러싸고 있을 때, 이럴 때는 어떤 기도를 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기가 막힌 웅덩이 속에서는 무엇을 구해야 하는지, 어떻게 기도해야 하는지 갈피를 잡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시편 86편의 말씀 속에서 다윗은 자신이 처한 상황을 “가난하고 궁핍하오니”라고 고백을 드립니다. 이는 그의 절박한 심정을 표현하고 있는 말입니다. 그만큼 사방이 우겨쌈을 당할만한 암담한 현실 앞에 그가 놓여 있었기 때문입니다. 바로 그때 다윗은 다른 일을 다 내려 놓고 끊임없이 하나님만 바라보며 기도를 드립니다.
그때 다윗이 드린 가장 첫 번째 기도는 '내 영혼을 보존하소서'(시86:2)라는 기도입니다. 다윗이 이렇게 기도한 이유는 그가 처해 있는 고통이 너무나 크고, 상황이 참으로 혹독해서, 기도조차 할 수 없을 만큼 절망과 탈진에 빠질까 두려워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육체와 정신이 피폐해지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기력에 빠지게 됩니다. 그럴 때는 기도마저 하기 어렵고, 끝없는 영적 침체에 빠지게 됩니다. 그래서 다윗은 자신의 영혼만은 언제나 하나님을 향하도록 간구합니다. 암담한 상황 속에서 영혼을 보존하시고 지켜 주셔서, 믿음을 잃지 않도록 도와달라고 기도한 것입니다. 다윗은 자기 안에 겨자씨만한 믿음이라도 남아 있어야 끝까지 견딜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많은 경우 암담한 상황이 닥쳐오면 우리는 그 상황을 해결해 달라는 기도를 가장 먼저 드립니다. 문제는 그렇게 해서 해결된 후엔 언제 그랬냐는 듯이 하나님의 품을 멀리 떠나 하나님의 뜻과는 전혀 상관없는 삶을 살아버립니다. 따라서 지혜로운 기도는 나의 영혼을 위한 기도를 먼저 하는 것입니다. 어떠한 순간에도 하나님을 가장 먼저 찾을 줄 아는 심령이 되어야 다른 어려움이 찾아와도, 혹은 내가 원하는 대로 일이 잘 풀리지 않아도 끊임없이 하나님을 찾고 그 앞에 머물러 서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가 막힌 웅덩이에 빠져 헤매게 될 지라도 나의 영혼만큼은 하나님 앞에 계속해서 머물러 서 있기를 위해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우리는 어떤 어려움에서도 일어설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이어 다윗이 드린 두 번째 기도는 '내게 은혜를 베푸소서'(시86:3)라는 기도입니다. 이 기도는 기도의 본질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이 할 수 있는 기도입니다. 기도는 궁극적으로 하나님의 은혜만을 바라는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올바르게 기도하는 사람은 기도의 응답이 자신의 열심과 정성에 달려 있지 않고, 기도를 들으시는 하나님께 달려 있음을 잘 압니다. 그러므로 '내게 은혜를 베푸소서'라는 말보다 하나님의 마음을 강력하게 움직이는 기도도 없을 것입니다. 예수님도 세리와 바리새인의 비유를 통해 이 기도의 힘을 증명하셨습니다. 바리새인이 자신의 공로를 하나씩 드러내며 기도할 때, 세리는 하늘을 우러러보지도 못하면서 가슴을 치며 기도했습니다. 결국 세리는 의롭다 하심을 얻었습니다. 반면 바리새인은 일주일에 두 번씩 금식하고, 십일조 생활도 철저히 하고, 율법을 지키기에 정성을 다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그의 기도에 응답하지 않으셨습니다. 바리새인은 하나님의 은혜를 구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의로운 행동을 자랑하기에 급급하였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하나님께 은혜를 구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도우심은 내가 얼마나 선하게 살았는지, 말씀을 잘 지키며 살았는지에 달려 있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도우심은 기도를 들으시는 하나님의 뜻에 달려 있습니다. 바로 응답에 대한 기준이 하나님께 있지 나에게 그 기준이 있는 것이 아님을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바리새인의 기도가 응답되지 못한 이유는 바로 그 모든 행동의 기준이 자신이 세워 놓은 것에 달려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마음, 하나님의 뜻과는 전혀 상관없이 내가 좋아서 세운 기준, 그것이 아무리 그럴싸해 보여도 하나님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것입니다. 하나님만 바라보며, 하나님께 그 소망을 두며, 하나님의 은혜만을 간절히 구하는 기도만이 하나님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마음이 움직여 역사하는 하나님의 은혜로만이 우리가 당하는 어려움, 궁핍함, 곤궁함에서 우리를 건져 주실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다윗은 끊임없이 주님을 우러러 보며 기도하였던 것입니다. 그리고 다윗에게 있어서 하나님을 우러러 보는 장소는 바로 성소였습니다. 소리 내어 찬송할 수 없고, 소리 내어 기도할 수 없는 순간에도 그는 늘 성전을 향하여 서 있었습니다. 그에게 있어서 성전은 바로 하나님을 우러러 보는 곳이었으며, 그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도우심의 은혜를 바라는 곳이었습니다. 그렇게 하나님을 우러러보며 기도하는 다윗에게 하나님은 순간순간마다 고통을 견디고 이겨낼 수 있도록 힘을 불어넣어 주었던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곤고함의 순간이 찾아온다면 여러분도 다윗처럼 하나님을 우러러 보시기 바랍니다. 주를 우러러 볼 때 우리를 회복시켜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 하나님의 은혜가 함께 할 것입니다. 하나님을 우러러 볼 때 우리로 하여금 힘내어 이길 수 있도록 인도해 줄 것입니다. 다윗과 함께 했던 이 은혜와 축복이 여러분의 삶 속에 충만하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 드립니다.
댓글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