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와말씀

목회서신

기적보다 중요한 것


기적을 체험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


솔로몬이 죽고 난 뒤, 이스라엘은 남과 북으로 나뉘어졌습니다. 남유다는 솔로몬의 아들 르호보암이, 그리고 북이스라엘은 여로보함이 각각 왕이 되어 통치를 하게 됩니다. 특별히 북이스라엘의 초대 왕이 된 여로보함은 극과 극의 삶을 산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북이스라엘의 왕이 된 이후, 자신의 정치적 기반을 공고히 하고자 벧엘과 단에 제단을 세웁니다. 아마도 솔로몬에 의해 예루살렘에 세워진 성전을 의식했던 것 같습니다. 이스라엘의 북쪽 10지파의 마음이 혹시라도 예루살렘 성전으로 기울어 남유다의 왕 르호보암에게로 갈까 염려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런 마음이었다면, 사실 벧엘과 단에 세운 제단에서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며 제대로 신앙생활을 했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애굽에서 보고 배운 게 이방 신상들이었기에, 그는 그 중요한 제단에 애굽의 신을 상징하는 금송아지 신상을 세우고 제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백성들로 하여금 그 금송아지 신상 앞에 절하게 만듭니다. 다윗의 여호와 하나님을 향한 신앙이 다음 세대로 채 넘어가지도 전에 엉망진창이 되고야 만 것입니다. 보다 못한 하나님께서 남유다의 선지자를 북쪽으로 보내셔서 여로보함에게 경고를 하십니다. 그때 자신에게 경고하러 온 선지자를 헤아려 하다가 그만 여로보암의 손이 현장에서 말라버리는 비극이 벌어집니다. 극단으로 치닫고야 마는 모습입니다.


다행히 여로보암이 그 순간 두렵고 놀라 하나님의 선지자에게 회복을 간청함으로, 기도를 통해 마비된 손이 원상태로 회복됩니다. 한 순간 극과 극을 오가는 여로보함의 모습을 우리는 보게 됩니다. 이 기적을 체험함으로 인하여 분명 여로보암은 하나님의 살아계심과 그분의 엄위하심, 그분의 능력을 체험하고 하나님의 능력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마땅히 이런 기적을 체험했다면 이제 하나님 앞으로 나와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돌이켜야 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는 끝까지 자기의 죄악을 돌이키지 않았습니다. 이로 인해 그는 오늘날 우리에게 악한 자의 전형적인 모습으로, 하나님의 계시를 듣고도 여전히 불순종했던 자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성경에서 우리는 이 말씀 외에도 여러 곳에서 하나님의 기적을 체험하고도 불순종하며 하나님을 거스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접하게 됩니다. 그 대표적인 실례로 애굽에서 나와 가나안 땅을 향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들 수 있습니다. 여러분, 하나님의 구원하심으로 애굽에서 나와 가나안을 향하는 출애굽 1세대가 체험했던 기적들을 생각해 보십시오. 그들은 애굽에서, 그리고 광야에서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기적을 체험했던 사람들입니다. 바다 사이에 길이 나서 두 개의 물벽 사이를 통과하는 상상을 초월하는 경험과 낮에는 구름기둥, 밤에는 불기둥으로 인도하시는 하나님, 그리고 매일 내리는 만나와 필요할 때 공급되는 물과 메추라기 등, 이들 모두는 40년 동안 아무것도 없는 광야 길을 걸어가면서 매일 기적 속에서 살아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엄청난 기적들을 체험해 온 사람들입니다. 그런데도 그들은 마땅히 순종해야 할 자리에서는 무책임했고, 원망과 불평, 반역만을 일삼아 왔습니다. 


여러분, 이런 자들에게 기적이라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도리어 이들의 강팍함과 완악함을 더욱 가중시켜 주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이들은 약속을 받았고 온갖 기적을 체험했지만 결국에는 약속의 땅을 밟아보지도 못한 채 그들이 기적을 체험하면서도 완악한 마음을 버리지 못했던 그 광야에서 죽어가야 했습니다. 하나님을 불순종하는 자들에게는 기적의 현장도 반역과 죽음의 장소가 되어 버린 것입니다. 


이 사실을 통해 우리가 깨달아야 하는 것은 바로 기적을 체험하는 것보다 말씀에 순종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입니다. 실상 기적이나 이적은 하나님이 얼마든지 이루고자 하시면 이루실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우리의 일이 아니라 하나님의 일이지요. 그 보다 중요한 것은 이 기적을 이루시는 하나님의 말씀에 우리가 순종하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있습니다. 아무리 하나님이 베푸시는 기적을 체험했어도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한다면 그는 하나님이 베푸시는 축복과 아무 상관이 없는 자입니다. 우리 중에도 신앙 생활에 있어 말씀보다 이적을 강조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고 그런 것에 현혹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성도 여러분, 눈에 보이는 이적이나 어떤 놀라운 현상에 의존하는 것은 결코 온전한 믿음이 못됩니다. 기적은 우리와 함께하시는 하나님께서 필요하다고 판단되시면 언제라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우리가 더욱 중요하게 생각하고 힘써야 할 것은 하나님 말씀에 우리의 마음을 쏟고 그 말씀에 순종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기적을 구하는 자가 아니라 말씀에 순종하는 자를 들어 사용하신다는 사실을 기억하시며, 그렇게 순종하는 할 때 그 어떤 기적보다 더 크고 놀라운 축복을 받게 될 줄 믿습니다.


댓글목록

TOP